평점: ★ ★ ★ ☆ ☆
최근 여자친구랑 하얼빈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평소에도 일제강점기 시절 영화를 좋아하기에 기대를 하고 봤는데,
영화 내용 및 후기 작성해보겠습니다.
1. 영화 줄거리
《하얼빈》은 1909년 당시 일제의 강제병합 위기에 처한 조선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목숨을 걸고 펼친 하얼빈 거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했던 그의 뜨거운 신념과, 이를 함께했던 동지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안중근이 조국을 잃어가는 현실에 고뇌하며 대한의군의 참모중장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일본의 핵심 인물인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이토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조선 병합을 주도했던 정치가로, 안중근에게는 조국 해방의 첫걸음으로 타격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안중근은 동료들과 함께 하얼빈으로 향하며 암살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작전을 준비합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뇌와 동료들 간의 끈끈한 동지애를 세밀하게 그립니다.
특히,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도착하는 열차를 기다리며 숨죽이는 긴박한 순간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안중근의 용기와 결단력을 체감하게 만듭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체포된 안중근은 일본 법정에서 강렬한 변론을 펼칩니다.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안중근이 단순한 암살자가 아닌, 동양의 평화를 염원한 사상가였음을 강조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안중근의 결단 과정과, 그가 왜 이토 히로부미를 반드시 암살해야 한다고 믿었는지가 궁금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와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이들이 조직적으로 어떻게 연대했는지도 흥미롭게 다뤄집니다. 또한, 하얼빈 거사 이후 일본 당국과의 갈등, 법정 투쟁에서 그가 했던 발언들의 의미와 배경도 흥미로웠습니다.
2. 실존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학문과 무예를 겸비한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동학농민운동과 의병 활동을 통해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웠으며, 1907년 을사의병에 가담하여 항일 투쟁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후 러시아와 만주 지역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1909년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임명되며 활동의 폭을 넓혔습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토가 일본의 조선 병합을 주도하고 동양 평화를 파괴한 핵심 인물로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토는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 통감으로 재임하며 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안중근은 그를 제거하는 것이 조선 독립의 첫걸음이자 동양 평화를 위한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믿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망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중근은 도주를 시도하지 않고, 체포된 후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 것임을 당당히 주장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일본의 침략 정책을 비판하며 이토의 행적을 논리적으로 반박했으며, 조선 독립뿐 아니라 한·중·일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안중근은 옥중에서도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며, 조선과 일본, 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이상을 설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안중근이 단순한 의열 투사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철학적 사상가로서 어떤 이상을 꿈꿨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의 동양평화론은 현대에도 국제 관계 속에서 큰 의미를 갖는 사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총평
《하얼빈》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그의 신념과 사상을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합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강렬한 드라마와 정교한 연출을 더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의 사상을 전달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다만, 영화적 허구와 드라마틱한 연출이 실제 역사적 기록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영화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안중근의 정신적 유산을 되새길 기회를 제공합니다.